E- Civil Affairs
죽기직전 그래도 딸에게 꼭 사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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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씨는 결혼하여 남매를 두었으나 남편의 계속되는 가정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돈을 벌어 아이들을 데려오겠다는 일념으로 가리지 않고 이일, 저일 열심히 돈을 모았으나 이자를 많이 준다는 말에 속아 모은 돈을 빌려줬다 모두 날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녀들과 연락이 닿았고 자녀들은 잘 자라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큰딸은 엄마가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집을 담보로 손맛이 좋은 엄마에게 식당을 차려줬으나 식당 운영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운영을 잘해서 수익을 내기 위해 순이씨는 큰딸 몰래 사채까지 쓰며 애를 써봤지만 손해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순이씨는 겁이 덜컥 나고 갚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에 딸에게 편지 한 장만 달랑 써넣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딸의 짐만 더 지우는 것으로 같이 상의하고 끝까지 함께 해결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공황상태에 빠진 순이씨는 도망가고만 싶었습니다. 그 뒤 절에 들어가 일을 도와주고 숙식을 해결하며 지냈습니다. 사업실패로 딸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우울증, 정신적 스트레스로 늘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 진료 중 위암 직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병원에 가서 혹은 떼어냈으나 다리가 계속 저리고 아파 병원에 가니 뇌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MRI검사를 받아보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병원비 지출과 검사를 받아 또 큰병이며 어떻게 하나 걱정되어 순이씨는 처음에는 이렇게 살다 그냥 죽겠다며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다행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고 있어 검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검사 후 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병원비가 얼마나 들지 몰라 걱정이지만, 편집성 성격장애로 나도 모르게 모든 사람과 모든 상황을 강하게 의심하고 지나치게 경계하여 잘 따지고 고집이 세고 논쟁적으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지만, 이런 내 자신을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하며 딸을 만나 꼭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다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순이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